加膝墜淵

Enchanted affection 2024. 7. 8. 10:31

2023. 03. 29 발행

Abraxas Malfoy X Melissa Kallen

천지지구: 변함없는 사랑을 비유하는 말.

"스위티, 널 잘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

무표정의 그는 낮고 단아한 목소리로 자신과 여인이 서 있는 공간에 낮은 울림이 함께 울려 퍼져 나가도록 묵묵하게 말을 할 뿐이었다.

그의 말에는 여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숨겨진 가시도 함께.

묵직한 질문에 그의 앞에 서 있는 여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었다. 여인은 그가 어떤 말을 들었고, 어떤 자기 모습을 보았길래 저리도 불만이 생겼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시간이 점점 흐르고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어지며 해가 점점 내려갈 동안에도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

해답을 찾지 못 한 그녀가 그에게 도리어 당황스러운 말투로 그의 말의 의미를 되묻기 바빴다.

"아브, 그게 무슨... 아닌 것보다, 무슨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아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여인의 되물음에도 그는 여전히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고상한 모습으로 제 여인의 앞에 서 있을 뿐이었다.

무언가 이상한 점이 생겼다고 말하자면, 아까는 보이지 않던 어딘가 모를 그의 눈에는 아무도 모를 감정으로 가득해져있었다. 그는 그녀 몰래 자신의 추악한 감정을 숨기며 생각하였다.

오, 나의 스위티, 나의 달콤한 스위티...

나의 멜, 나만 볼 수 있는 백색의 나의 여인.

이 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하나면

완벽해. 둘 도 아닌 오직 나 한 명.

그 누가 당신을 알려고 하거든, 말포이의 이름을 걸고서라도 가만히 있지 않을거야.

...설령 그것이 잘못된 생각과 방법이라도.

그의 머리는 다시 한번 진득하고 추악한 어둠의 색으로 자리잡힌 괴물 같은 감정들이 스멀스멀 드러나 오고 있었지만, 여인이 몰라야 하는 감정들에 꾹꾹 눌러 담으며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여인의 앞에서 깊고 지친 한숨을 쉬며 여인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낮게 으르렁거릴 뿐이었다.

"스위티, 내 사랑, 나의 멜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로면, 만족이 되지 않았나요? 난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녀는 평소와 다루는 그의 으르렁 소리에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었다. 이후 흐르는 어색한 공기에 잠깐 쉬자는 생각으로 조용히 감정을 숨기는 그의 품에 고개를 숨길 수 밖에 없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그녀의 코로 찌르듯 다가오는 고귀한 향인 그의 고급진 향수 향에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켜고 그의 향을 깊게 삼켰다.

속으로는 조용히 거의 뒤틀려 버린 심기가 자신의 향에 덮여 한 시라도 빠르게 안정되길 바라며.

한편 그는 자신의 품에 딱 맞는 크기로 훅 안겨 오는 여인에 웃으며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가 그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을 때마다 퍼지는 달곰한 그녀의 향이 그의 폐까지 들어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폐까지 넘쳐 들어오는 자기 여인의 달곰한 향에 더럽고 추악해지던 정신이 한껏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을 때마다 만져지는 부드럽고 찰랑거리는 백 색깔의 머리칼, 자신을 언제나 아름답게 보는 빛나는 눈동자

그리고

말포이의 이름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여인.

이 모든 게 완벽한 당신을 내 어찌, 놓치겠습니까.

이 모든 게...

모두 당신의 것이자 나의 것이라는데.

조용히 말을 삼키며 그는 부드럽고, 꽤 다정스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나의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스위티."

"더욱 알려주면 좋겠어, 사소한 것 하나라도."

"아무에게도 당신에 대해 알려주고 싶지 않아. 변함없이 멜, 당신만 사랑하고 나만 봐라 주면 좋겠어. 내 욕심이라도."

加膝墜淵 가슬추연 : 무릎에 앉혀 귀여워하거나 연못에 빠뜨린다는 뜻으로, 사랑과 미움을 기분(氣分)에 따라 나타냄으로써 그 언행(言行)이 예에 벗어남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