𝐃𝐞𝐟𝐢𝐧𝐢𝐭𝐢𝐨𝐧 𝐨𝐟 𝐋𝐨𝐯𝐞

 

Definition of Love

Abraxas Malfoy X Melissa Kallen

 
© 디아 ( Only_hisan )

 

 아브락사스는 어두운 자신의 서재 안쪽의 자리를 잡은 의자에 앉아 낮게 중얼거렸다.

 

 “이 마음이 사랑이 아니라면.”

 

 “그렇다고 한다면.”

 

 “이 세상에 사랑은 없어.”

 

 그의 확고한 말투에 아무도 대답 하나 하지 못 할 것 같았다. 애초 대답을 해줄 사람도 없었지만.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나와 제 연인인 멜리사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 그녀를 껴안고, 입술을 비비다 못해 살을 비벼 안고 싶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당장이라도 그녀의 체향을 폐 속까지 들이마시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자신을 해소하고 싶은 게 좀 더 알맞은 설명이라 생각했다.

 

 “멜은 과연 나의 표현을 사랑이라 생각해줄까?”

 

 최근 들어 그는 고민에 시달렸다. 리들이나 알파드가 듣는다면 사랑놀이에 빠져 미쳤다며 한심하게 보겠지만 고민이 잘 없던 고귀한 그에겐 꽤 큰 고민이기도 했다.

 

 최근 그는 평소 하지도 않던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항상 여유롭고, 상위 귀족의 사람이었다. 어디를 가던 늘 높은 위치에 앉아있던 한 사람이기도 하였다.

 

 평생 조급할 일도, 망설일 일도 없었다. 유독 그는 다른 사람의 일도, 가문과 연관된 일에도 차분했으나 자신의 연인과 관련된 일에는 작은 것 하나하나가 예민하고 조급해졌다.

 

 이상하리만큼이나 이상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이상했다. 자신이 원한다면 한껏 안을 수 있고 탐할 수도 있는 관계였지만 자신이 보이는 사랑에 늘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그녀의 시선에는 자신의 행동이 사랑으로 보일지 궁금했다. 다른 이들이 본다면 수군덕거리며 저건 집착이라며 욕을 할 것이었다. 안 봐도 훤한 풍경에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아브락사스 군, 무슨 좋은 일이 있나?”

 

 “오,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교수님.”

 

 생전 수업 시간에 웃지도 잠이 들지도, 다른 친구와 그 하찮은 장난 한번 안 치던 그가 웃음 참지 못하고 수업 시간에 웃어버릴 정도였으니.

 

 수업이 끝나는 소리에 느릿하게 움직이던 손을 바삐 움직이고 자신을 이렇게 만드는 원인을 찾으러 나섰다.

 

 “스위티, 약초학은 재미있었나?”

 

 그녀를 가볍게 끌어안은 그가 멜의 머리칼을 정리해주며 물어왔다. 그녀의 향기를 제 폐 속 끝까지 밀어 넣는 것도 잊지 않고.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았을 때 그는 이내 자신의 고민거리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자신을 이렇게 오두방정을 떨게 하고, 조급하게 만들던 그녀 또한 만족하는 듯 한 표정으로 자신을 안아왔으니까.

 

“아, 그래 내 스위티는 이런 사랑도 사랑이라며 좋아했지, 내가 괜한 시간만 버렸어.”

 

“이런 사랑이 사랑이 아니고선 무엇이겠나.”

 

그의 얼굴에서는 호선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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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의 저작권은 @Only_hisan에게 저작권이 있음을 알립니다.